아침 8시 40분 학급조회가 끝나고 학생들이 김나은 쪽으로 몰려 들었다.
“야 김나은 너 또 전교 1등이야!”
“미쳤다. 어떻게 한번도 전교 1등을 안놓치지?”
아이들이 모두 모여 김나은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자 김나은은 어쩔 줄 몰라하며 하나 하나 대답하고 있었다. 보다 못한 베프 신유민이 김나은에게 다가가며 소리쳤다.
“야! 야! 비켜봐! 우리 나은이 피곤하다고!!”
김나은을 보호하려는 걸 아는 다른 친구들이 “아주 열녀 나셨어”하며 장난치니 신유민는 김나은의 팔장을 끼며 끌어 당겼다.
“나은아 우리 화장실 가자”
항상 이렇게 김나은이 곤란해하는 상황이나 부끄러운 상황에 닥치면 언제나 신유민는 김나은을 구해줬다. 그래서 김나은은 항상 신유민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신유민은 자신과는 다르게 성격도 활발하고 반친구들과도 모두 친했다. 일진인 친구들과도 친해서 가끔 붙어 다니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도 신유민은 전교 2등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록 공부도 잘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벌써 수업이 다 끝나고 종례를 하고 반 친구들이 하나 둘 일어나서 집에 가려고 하는데 신유민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면서 애들한테 소리 질렀다.
“오늘 아는 오빠들 불러서 우리집에서 놀려고 하는데 갈 사람?”
시험이 끝나면 신유민은 기분 전환겸 아는 남자들을 불러서 놀았는데 그때마다 일진들도 같이 갔다.
김나은은 꺼림직해서 지금까지 한번도 같이 가지는 않았지만 항상 신유민은 나에게 같이 가자고 부탁했다.
“나은아 오늘은 같이 갈꺼지?”
애교를 부리면서 말하는 신유민은 너무 사랑스럽지만 김나은은 이번에도 거절했다.
“미안 오늘은 진짜 약속있어 엄마랑 시장가기로 했어”
미안함이 뚝뚝 떨어지는 김나은의 말투에 신유민은 김나은이 최대한 미안함을 안느끼도록 방긋 웃으며 말했다.
“뭐야 뭐야 그럼 나도 어머님이랑 시장갈래”
때 쓰듯이 말하며 칭얼대지만 사실은 내가 불편하지 않게 하기 위한 신유민의 배려다.
김나은은 얼굴 가득 웃음기를 담으며 신유민에 등을 떠밀며 말했다.
“안돼 안돼!! 오늘 우리 유민이 노는 날이야! 재밋게 노세요~”
‘힝 싫은데’ 작게 투덜거리며 신유민은 일진 친구들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